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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merican Marriage

The coffee, laced with chicory, gave off a sweet tobacco-smoke aroma. p256, An American Marriage

영화 <알로, 슈티>에서 주인공 필립은 기대와는 달리 프랑스 북부로 발령이 난 우체국 직원이다. 필립은 베르그에 도착해 우체국 직원인 앙투완의 집에서 하루 신세를 지고 아침식사를 하게 되는데 그 메뉴가 마루아유 치즈와 치커리 커피이다. 

 

 

어, 치커리 커피? 아메리칸 메리지에서 나왔던 그 커피인데?

 

 

"디카페인 커피의 대용품으로 마시기도 하는 치커리 커피의 시작은 1700년대 유럽으로 올라간다. 당시 영국와 프랑스에는 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나폴레옹의 대륙 봉쇄령으로 아프리카에 가는 커피 수입 항로가 막히자 사람들은 커피 대신 커피 맛이 나는 치커리 뿌리를 이용해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 치커리 뿌리는 그냥 먹으면 쓰지만 구우면 견과류의 맛이 난다는데 사람들이 이걸 어찌 발견해서 커피 대신 쓸 생각을 했는지 참 신기하다. 유럽에서 사용되던 치커리 커피는 남북 전쟁 시기에 커피 수급이 어려워지자 미국에서도 유행하게 된다. 전쟁이 끝난 뒤에 치커리 사용은 감소됐지만 여전히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받은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에서는 치커리 커피를 카페오레 스타일로 마시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혹시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신 분이라면 아들과 함께 프랑스 도넛인 베네를 먹으러 뉴올리언스의 시장에 가는 장면을 기억하실지? 이들이 가는 카페는 실제로 뉴올리언스에서 유명한 '카페 뒤 몽드Cafe du monde'로 1862년 치커리 커피를 판매하며 문을 열었던 곳이다. 여전히 이곳에는 치커리가 들어간 커피가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샌프란시스코의 커피 브랜드 '블루 보틀'의 시그니처 커피 이름이 '뉴올리언스'인 것도 이 커피에 치커리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 pp25-26, 파란달 정영선, 인생에도 레시피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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